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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전 비디용방에서 빌린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과, 팀 버튼의 배트맨 시리즈를 보고 자랐습니다.

당시 본 디즈니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저에게 교훈과 더불어 꿈과 희망, 그리고 정의를 가르쳐줬죠. 각기 성격이 다른, 그러나 닯은 면도 있는 교사들인 것처럼.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덧 저의 두 영웅에 대한 마음이 점점 희미해지고, 그나마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만을 보면서 그들을 잊지 않으려 애쓸 무렵에, 제 앞에 새로운 영웅들이 나타났습니다. 예, 마블을 말하는 것입니다.

처음엔 마블을 유치하고 식상하다 느끼던 저였지만, 시간이 지나 새로운 영화를 보여주면서 그들은 디씨와는 다른 영웅들을 보여줬고, 특히 캡틴 아메리카는 저에게 있어 슈퍼맨보다 와닿고 순수한 정의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이들이 한데 모인 어벤저스는 저의 팬티를훌룡하게 젖신 명작으로 기억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디씨는 그런 마블의 독주를 반기지 않았는 지 그들도 마블과 같은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고, 그중에는 당연히 저의 옛 두 영웅도 나오게 되었죠.

그리고 기대를 품고 스크린을 보며 팝콘을 씹던 전, 대어나서 처음으로 먹던 팝콘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건 실망을 넘어, 제 어릴 적의 동심을 무참히 짓밟는 절망이었고, 차라리 악몽이라 생각하고 싶은 무언가였습니다. 제가 바라던 건 멋진 액션도, 멋진 등장 인물들도 아니었습니다. 슈퍼맨이 슈퍼맨답고, 배트맨이 배트맨다운 모습을 원했었습니다. 그러나 디씨가 그런 저에게 안겨준 건 "저장, 마사"였습니다.

제 상상을 초월한 이상함에 제 이성도 날아간 듯, 저는 충분히 실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차기작을 기다렸고, 지금껏 나온 디씨의 영화들 대부분에 다시금 실망하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마치 도박과도 같이 '이번엔 잘 되겠지'란 착각을 하면서...

그리고 오늘 밤, 한 소년의 두 영웅은 그의 마음 속에서 죽었습니다.느금마사와 자살폭탄, 엄마상자에 의해서.

소년은 없어지고, 만신창이가 된 청년만이 남았습니다.

그들의 신작, 저스티스 리그를 보신, 혹은 보실 분들에게 한 마디하고 잠들겠습니다. 만신창이가 된 한 남자의 경고입니다.

슈퍼맨, 배트맨, 압둘.
끝났어.(디씨는)

마블은 울버린 시절부터 팬이고 DC는 배트맨을 제외하고는 그닥 좋아하지 않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아쉽네여

일단 개인적으로 보자면

적어도 정의닦이보단 낫습니다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x무한대) 조금이란게 문제였죠

기껏 원더우먼이 좀 생기를 불어넣나 싶더니 이 꼴이 벌어질줄은...


원더우먼에게 사과해!

최근 평가가 바닥을 달리는 작품만 연달아 봤더니 배대슈나 저스티스 리그도 그냥저냥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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