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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별별 커뮤니티를 다 돌아다녔습니다.
근데 어딜 돌아다녀도 실망하고 그곳 사람들이 다 싫어집니다.
인터넷만 하면 사람들이 다 똑같아 지는 건지, 그런 사람들만 인터넷을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도덕시간에 배웠는지, 어디 책에서 봤는지 기억은 안납니다만,
내 말을 존중 받고 싶다면 남의 말도 존중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저는 그러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를테면 반대 되는 의견 하나만 내면 바로 마녀사냥 당하고 욕만 먹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욕을 하나씩 던지고 갑니다.
그것이 일리가 있든가 없든가 상관 없어요. 중요한건 해당 사이트의 여론이고, 그 여론에 반하면 어마어마한 욕이 달립니다.
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 여론이 한번 생성 되면 반대 여론은 입도 뻥끗 못한다는 말도 됩니다.
그것이 타당하고 논리적인가? 그런거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일단 상대가 병신임을 가정하고 말을 해나가요. 일단 넌 ~~라서 그런 생각을 하는 거겠지, 그러니가 니가 안되는거다~ 그건 네가 알바라서 그런거다~ 까지.
여기에 추천,비추천 시스템이 댓글에 있는 곳은 더 심해요.
물론, 당연한 일이라는게 있긴 있습니다. 이를테면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말을 부정할 한국인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 독도는 일본땅이다, 라는 말을 했다고 합시다.
그 말을 부정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들은 욕을 합니다. 야 너 쪽바리지 너 매국노지, 일본가서 살아라 왜 한국사냐
욕하는 심정은 일단 둘째치더라도 '왜 독도가 한국 땅이냐' 라고 물으면 대답 대신 욕을 합니다.
제 3국 사람이 독도가 왜 한국 땅이냐고 물었을때, 원래 그렇다 혹은 너 일본편이냐? 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저는 그런게 너무 싫어요.
명백히 그 말이 개소리라고 할지라도,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게 개소리가 아닐 수 있는 겁니다. 그럼 그걸 그냥 병신이 지껄이는 헛소리라고 넘겨짚어버리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개인적으로는 그게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옳다고 한다면, 내 말도 누군가가 개소리라고 넘겨 짚어버리는 것도 옳은 것이거든요.
요즘말로는 내로남불이라고 하던가요.
남의 말은 무시하면서 정작 다들 자기 말을 무시 당했다 생각하면 화를 내잖아요.
남도 똑같다는 생각을 하기만 한다면, 그게 얼마나 하면 안되는 행동인지 알텐데 그걸 한다는건 그 생각 자체를 한 적이 없다는 말 아닌가요.
뭐 논리적인 토론 배틀을 하는 거면 몰라요.
근데 이곳까지 찾아오실 여러분들의 인터넷 짬밥이라면, 인터넷에서 키배 한두번 정도는 봤을거라 생각합니다.
거기서 논리가 통하던가요?
결국 논리적인척 하는 억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나중에는 감정싸움에, 인격모독 싸움으로 번집니다. 이를테면 이런거죠, 너는 병신이라서 그런 주장을 하는거다, 고로 병신인 네가 하는 말은 전부 틀렸다, 이런 식입니다.
이런건 어딜 봐도 논리가 아닙니다.
이걸로 끝이 아니라 '네가 공부를 안해서 그런거다.' '좀만 찾아보면 그게 다 아니란걸 알텐데 안타깝네요', 이런 단골 멘트들이 있어요. 참 사람 기분 나쁘게 하는 말들입니다.
그런 여론에서 조금만 밀리면 바로 댓글의 답글로 에휴 ㅉㅉ 부터 시작해서 불쌍한 인생이니 뭐니 하는 온갖 댓글이 다 달립니다. 소위 말하는 '정치질' 당합니다.
그리고 이제 낙인을 찍죠. 저 새끼는 어그로 종자다, 저 새끼는 이제 병신이니까 저 새끼 말은 무시해도 된다.
변하질 않아요. 어딜가도 똑같아요.
파란 사이트, 세계 정부, 악명 높은 '그 사이트', 그 외 기타 등등 사이트 모두 다.
적어도 제가 한 사이트는 전부 다 그랬습니다.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생각을 갖게 된 이후로는 하나 생각한게 있습니다. 그냥 얘들이 무슨 말을 하든 난 그냥 놀기만 하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이트는 놀러 오는 곳이지 싸우러 오는 곳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몇년이 지나도 언제나 똑같고, 오히려 더 수위가 높아지는 사이버 세계 주민들을 보면서 참 암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제는 하는 게임 가지고도 계층을 나누고 싸우잖아요. 네가 하는 게임은 개돼지가 하는 게임이고, 내가 하는 게임은 혜자 게임이니까, 개돼지인 네 말은 듣지 않겠어.
도대체 이게 뭡니까. 진짜 너무 싫습니다. 왜 다들 싸우는 겁니까?
다들 똑같이 인터넷을 하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고, 현실에서 보면 그냥 다 똑같은 사람이고, 전부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돈벌려고 직장에나가고 다들 똑같은데
왜 서로 싸우는겁니까? 왜 이제는 하다 하다 하는 게임 가지고도 욕을 하는 겁니까?
여기분들이 그런 건 아닐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것도 아닐테고요.
그냥 좀 답답해서 하소연좀 해봤습니다.
흑흑
인터넷 커뮤니티의 핵심은 쾌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한테 아무런 피해 없이 공격성을 드러낼 수 있는게 즐겁기도 하고, 커뮤니티의 여론이 형성되는 것도 가상의 관계 형성에서의 소속감을 통해 즐거움을 얻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즉 고인드립 패드립 한남충 마미충 뭐시기 전부 재밌으니까 하는 것 같아요... 현실 잣대로 보면 보통 정신나간게 아니지만 사람이란게 폭력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가는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게 좋다고 볼수도 없는게 또 사람이란게 자기가 보고 생각한 것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전에 여성 차별 관련 수업을 듣는 기회가 있었는데 시작부터 근거 없는 반감부터 생기더군요...(참고로 수업 내용은 인터넷에서 본 꼴페미들의 조작 자료/그에 반대되는 페미혐오 자료랑 관련없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재밌게 노는건 좋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의해 사고방식의 영향을 받는게 건강한 건 아니다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딱히 오프라인이라고 다르진 않습니다. 어차피 다 똑같은 사람이니까요.
회사 다니면 못볼거 봐도 넘기고 그래야 하는데 사회생활도 별로 못하고 직업도 없고 눈치도 없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선 도덕성까지 들먹이면서 쓸데없는거로 시간낭비하며 상대를 비난하죠.. 차라리 서로 반말까는 사이트가 뒤끝은 가장 없더군요
없는대신 패드립이 난무하죠.ㅇㅅㅇ자칫하면 친목질로 번지기 쉬운것도 반말이구요.
뭐 어느사이트든 광역어그로나 관종들 보면 신경끄고 조용히 신고버튼 누르는게 좋죠.
그냥 신경쓰지마세요. 저와는 다른 사람들이잖아요. 그저 사람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