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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돈문제로
아침드라마나 라디오 사연에 나올법한 일이 ㅋ.....
그냥 한숨만 나오네요.
일단 어머니께서 충격이 너무 커셔서, 같이 살면 홧병날것 같다는 이유도 있고
무엇보다 아버지께서 십여년간 빚이 저렇게 쌓이셨는데도 올해초에 또 주식을 하려고 하셨답니다.
이런 중독증상이 보여서, 자칫잘못했다가는 온 식구가 빚을 떠안게 될 수도 있어서 일단 합의이혼하고,
아버지의 중독증상을 치료하려는 의도도 있어요.
이런 중독이 다 치료되면 다시 합치려고 하신다구요.
개인적으론 병원가서 상담까지 받아보고 싶긴 한데...
그나마 다행인건 아버지께서 돈을 빌리신곳에 급한건 어머니께서 어느정도 갚아두셨고,
나머지는 땅이 팔리면 마저 갚아나가게 될듯 합니다.
좀 걱정인건, 안그래도 아버지께서 심약하신 분이신데
극단적인 선택을 하실까봐 노심초사하고 있어요.
이번일로 축 처진 어깨 볼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ㅋㅋ.. 아침부터 집안일을 이런곳에 말하는게 좀 그렇긴 하네요.
친구한테도 말도 못하는 일이라...
원래 도박에 빠지는 사람들 심리가 대체로 저렇습니다.
잃고 보니 본전생각이 나서 미련을 못 버리고 계속 달려들다 더 잃게 되는거.
주식도 제대로 배웠으면 적당히 분산투자하고 손절하는 법도 배우고 했을텐데
보니까 도박하는 심정으로 뛰어드신 다음에 손절 못하고 계속 잃기만 하신거 같네요.
이런곳에 이런글쓰네....라고 하시지만사람은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마냥 소리내지를곳이 필요하긴합니다
안타깝지만 아버님께는 뭔가 엄청난 충격이 필요합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처럼 치즈버거가 그런 것이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보통은 그런 것보다 더 감당하기 힘든 것이 비로소 충격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엄청난 충격은 사람을 자살하도록 만들기에도 충분하다는 점이죠. 을 참조하세요. 검정고시와 행정고시에 연거푸 합격할 정도로 정신력이 있는 분인데도 이혼하고 가족과 연락도 닿지않고 고시원 월세 낼 돈도 없어진 다음에야 주식을 그만두셨고 그 이후 일자리 구하며 자기보다 아래에 있던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난 다음에야 주식을 끊을 수 있었던 경우입니다. 무서운 점은 이분도 지금은 또 어떨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모든 중독은 끊는게 아닙니다. 평생 참는것이죠. 도박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인드에서 다시 손을 대게 되는데 주식은 그것이 더합니다. 능력이 있고 그래서 존경 받을만한 분일수록 자기가 해낼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커서 더더욱 주식 중독에 빠지기 쉽죠. 사람은 자기가 잘못되었다는걸 인식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치매환자도 가장 돌보기 어려운 경우가 자기가 치매걸린걸 부인하고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케이스입니다. 결국 자기가 스스로 (주식이 안된다는걸) 깨닫게 해야 하는데... 이건 그 사람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걸 증명해야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 분이 스스로 그렇게 판단하게 된 이유를 깊은 내면까지 드러내도록 해야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이게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경제학의 이론과 실전에 박식한 정신과 의사가 있어야 하는데 정말정말 드뭅니다. 그만큼 그분에 대한 수요도 많기에 너무 바빠서 자기이름 알려지는것도 꺼리시더군요. 하아... 아버님이 주식이 정말 안 되는 것이라는걸 깨닫게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울 가족도 이혼했는데 이혼하자마자 가장이 안고있던 밀린 보험료 울형에게 날아와서 다갚았습니다...2,3년 모은 적금이 다날라갔네요 허허...
당사자가 갚을능력이 안된다고 생각되면 그 자식이나 가족한테 청구서 날아온다고 하네요. 혹시모르니 조심하시길..
사 시기나 그 가족에게 청구서가 날라올 경우 상속포기로 회피 할 수 있지 안나요?힘내세요지금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시길 바랄께요화이팅